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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가복음 24:1-12 빈무덤, 기억에서 시작된 부활의 믿음 본문

D형큐티/Luke

누가복음 24:1-12 빈무덤, 기억에서 시작된 부활의 믿음

meaningful:) 2025. 4. 16. 16:20

 

[눅 24:1-12]
1   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
2   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
3   들어가니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
4   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
5   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
6   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 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
7   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대
8   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
9   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
10   (이 여자들은 막달라 마리아와 요안나와 야고보의 모친 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)
11   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
12   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 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

 
평행본문 

  • 마 28:1-10
  • 눅 24:1-12
  • 요 20:1-18
  • 막 16:1-8 

 
 

여인들이 무덤을 찾아왔을 때, 왜 부활하신 예수님은 바로 나타나지 않으셨을까? 왜 천사들의 말을 통해 부활을 알리게 하셨을까?

 

예수님께서 무덤 앞에서 여인들에게 “평안하느냐?”고 인사하실 수도 있었겠지만,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.
요한복음 20장 14절을 보면, 마리아는 예수님을 보고도 그분이 예수님인 줄 알아보지 못했다.
어쩌면 예수님은 무덤 밖에서 그들을 조용히 맞이하고 계셨을지도 모른다.

복음서들에 따르면, 무덤을 찾은 여인들 앞에 먼저 나타난 것은 예수님이 아니라 천사들이었다.
누가복음 24장 1절에는 “안식 후 첫날 새벽에 이 여자들”이 무덤을 찾았다고 기록되어 있고, 마가복음 16장 1절에서는 그 여인들이 막달라 마리아,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, 그리고 살로메였다고 명시되어 있다.

막달라 마리아는 마태, 마가, 요한복음에 모두 등장하는 인물로, 일곱 귀신에게 시달리다 예수님께 치유받은 여인이었다. 그녀는 자신의 전 재산인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에 붓고,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현장에서도 끝까지 곁을 지켰으며, 부활 후 예수님을 가장 먼저 찾아간 인물이기도 하다. 그만큼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깊었던 사람이다.

이 여인들이 향료를 들고 무덤으로 간 이유는,
유대인의 장례 관습에 따라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고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.
예수님을 깊이 사랑했지만, 그들도 아직 부활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.

마가복음 16장 4절에 따르면, 무덤을 막고 있던 큰 돌은 이미 굴려져 있었고,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진 것을 본 여인들은 누군가 시신을 가져간 것이라 생각하며 슬퍼했다.
복음서마다 이 상황을 조금씩 다르게 묘사하고 있다.
누가복음에서는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여인들 곁에 나타난다. 여기서 “찬란한”이라는 표현은 헬라어 ‘아스트랖토’(astrapto)로, ‘번쩍이다’, ‘빛나다’라는 뜻을 갖고 있다.

다른 복음서들을 보면, 마태복음에서는 천사의 모습이 번개 같고 눈같이 흰 옷을 입었다고 하고, 요한복음에서는 흰 옷 입은 천사, 마가복음에서는 흰 옷 입은 청년으로 묘사된다.
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동일하게 천사로 해석할 수 있다.
이러한 차이는 각 복음서가 바라보는 관점과 강조점의 차이로, 오히려 사실성을 더해준다.

어쨌든 모든 복음서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, 예수님보다 먼저 천사들이 나타나 슬퍼하는 여인들을 맞이했다는 것이다. 그리고 요한복음 20장에서는 예수님이 마리아의 뒤에서 등장하신다.
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무덤에서 그들에게 곧바로 나타나지 않으셨을까?

이 질문을 가지고 묵상하다 보면, 부활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예수님의 일하시는 방식을 발견하게 된다.



1. 눈으로 보기 전에 믿음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하나님

 

[요20:29]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

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, 제자들에게 부활을 예고하셨지만 제자들과 여인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.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을 때 그들이 슬퍼하며 절망했던 이유는, 죽은 이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.

이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직접 나타나시기보다, 천사들을 통해 이전에 자신이 하셨던 말씀을 다시 기억하게 하셨다. 그리고 그 말씀을 떠올리며 믿음으로 반응하고 순종하게 하셨다.

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갔고, 부인하고 배신했지만, 부활 후에도 예수님은 여전히 그들을 찾아오신다. 또한 유대 사회에서 법적 증언 자격조차 없었던 여인들을 부활의 첫 증인으로 세우신다.

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기준이 아닌, 하나님의 선택과 방식으로 일하신다는 증거이며,
그 여인들에게도 믿음의 결단을 요구하시는 장면이다.



2. 기억을 통해 믿음을 일으키시는 하나님

 

묵상 중에 ‘무덤’이라는 단어의 헬라어 어원을 찾아보게 되었다. 무덤은 **므네메(μνῆμα)**에서 왔고, 이는 미므네스코마이(μιμνήσκομαι) — ‘기억하다, 회상하다’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.

예수님은 여인들 앞에 바로 나타나셔서 말씀하시기보다, 천사들을 통해 예수님의 이전 말씀을 기억하고 회상하게 하신다. 이것은 곧 기억을 통한 믿음의 회복을 이끄시는 주님의 방식이었다.

빈 무덤은 단순히 ‘예수님이 안 계신 곳’이 아니라,
말씀을 기억하고, 부활의 믿음을 다시 세우는 ‘믿음의 출발점’이었다.

[롬 10:17]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,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.


이 말씀처럼,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‘듣고, 기억하는 데’에서 시작된다. 말씀을 새기고 회상하는 것이 부활 신앙의 첫걸음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.


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?

 

1. 기억하게 하시는 하나님

  • 하나님은 우리의 감정이나 경험보다 그분의 말씀을 기억하길 원하시는 분이다.
  •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곧바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,
    천사를 통해 제자들과 여인들이 ‘이전에 하신 말씀’을 기억하도록 이끄셨다.
  • 무덤(므네메)의 어원처럼, 하나님은 기억을 통해 믿음이 자라나가길 원하신다.

 

2. 믿음의 자리로 초대하시는 하나님

  • 하나님은 단순한 시각적 증거가 아니라, 말씀을 근거로 믿는 믿음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다.
  • 예수님은 도마에게 “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” 하셨고,
    부활 사건에서도 믿음이 자라나도록 기다려주시는 방식으로 일하셨다.
  • 그분은 믿음을 강요하지 않으시고, 초대하시는 분이시다.

 

3. 약한 자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

  • 부활의 첫 증인으로 여인들, 특히 막달라 마리아를 선택하신 하나님은
    세상에서 무시당했던 자들을 통해 복음의 시작을 여시는 분이다.
  • 유대 사회에서 여인의 증언은 무시되었지만, 하나님은 그들의 사랑과 헌신을 귀하게 보시고, 복음의 전달자로 세우셨다.

 
 
 
 
 
 
 
 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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